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경란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고 순환되어 행동과 사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 아래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것들을 소재로 리사이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경란 작가의 작품 성향과 우제길 미술관의 이러한 특성이 결합하여 "RE-BORN(리본)"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된다. "RE-BORN(리본)"은 미술관의 증개축으로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미술관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와 보잘것없는 쓰레기도 누군가에겐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가치관에서 공통된 의미를 포함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미술관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에서 “누군가에겐 끝이 누군가에겐 시작이 되고, 누군가에겐 시작이 누군가에겐 끝이 된다.” 라는 작가의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의 리사이클 작업에서 확장하여 미술관 공사장에서 나온 건축 폐기물로 구성된 야외 설치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야외 전시는 우제길미술관의 증개축의 과정과 김경란 작가의 폐기물이라는 대상의 순환을 표현하는 방식이 융합된 실험적인 전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작품으로써 재탄생한 공사 폐기물과 일회용품에 대해 작가는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길에 버려진 쓰레기도 나에게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철학적 성찰을 제시한다. 단순히 재활용의 의미를 넘어서 유기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것들의 순환적 과정을 이해하고, 일반적으로 쉽고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어떤 미래를 결정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