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동안 작가들과 시민과의 일상의 한 단면을 제시하는 변화속의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들 작품은 미술관의 야외잔디공간과 공연장을 중심으로 조형 설치 작업을 구성하고, 전시 첫날부터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아크릴 소재 투명 구 안에 사물들을 비우고 채우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은 봄이 오지 않은 잔디밭과 빈 나무 가지위로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와 익숙한 사물들로 구성된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삭막한 공사현장과 더불어 동적골 산책로와 공연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미술관 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새내기 청년작가 3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발상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동시대의 예술은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그 자체를 넘어섬으로써 본질을 실현해 가는 열린 존재양식으로 드러내기에, 본 전시는 인간의 동시성을 하나의 화폭으로 배경삼아 예술과 자연이 상생하는 미학으로 연출하였습니다. 또한 이상을 그림삼아 즐겁게 집중하는 3인의 작업에서 가장 순수한 깊이를 담을 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작가의 비움과 채우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의 삶 속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삭막한 공사현장에서 예술을 드러내는 작품을 통해 오늘의 현장에서 잠깐의 여유와 생각을 품을 수 있는 나눔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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