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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보석상자 - 꿈+희망"

  전시기간 : 2009. 10. 28 ~ 11. 6
오 프 닝 : 2009. 10. 28 pm 6:00
장 소 : 우제길미술관
 
 
■ 전시 개요 :

새로운 조형적 표현을 전개하는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몇몇의 비평가들은 여러 가지 의미로서 회화의 종말을 예언하였으나, 오늘날 회화는 여전히 우리 옆에서 그의 끈질긴 생명력을 가시화 하면서 점차적으로 그 경계를 재료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에서 확장하며 그를 대하는 관람자에게 그 자신의 내면적 언어를 전달하고 있다.


   


이규환의 작업은 부조적 회화로서 그 근간을 형성하는 것은 모든 조형적 변형과 성형이 가능한 카멜레온적인 재료인 신문지와 같은 종이와 반듯하며 일정한 굵기로 세밀하게 다듬어진 대나무이다. 인간사의 희노애락과 우리 사회의 시사를 담고 있는 신문지로 만들어낸 종이 반죽을 이용하여 표현된 나무 형상이나 인간의 중요한 감각 중에 하나인 시각을 연상시키는 눈 모양의 타원형,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며 하늘을 나는 새 형상의 부조들은 그만의 차별화된 시각적 텍스츄어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에서 강렬하게 반복되어 나타나는 띠 모양의 직선들은 견고한 대나무의 수직성에 의해 표출된 것으로, 그가 구현해내는 회화적 표면에 마치 전라남도 담양의 대숲을 보며 느끼는 반복적인 리듬감에 의한 자유로우며 절제된 조화로운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우리는 그가 의도적으로 행한 선택이든 아니든 동양 문화권에서 대나무가 지닌 상징성을 쉽게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회화는 이러한 것들이 형상적 표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 꼼꼼한 장인 같은 손놀림에 의한 무채색과 강렬한 색들이 더해지면서 그만의 조형적 언어로 표출된 내면적 세계가 완성되어진다.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의 내면에 중요한 무엇인가를 넣어서 소중하게 보관하는 상자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 가에 따라서 인간의 행보는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이규환의 보석상자 안에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나 절망보다는 끊임없이 희망을 추구하는 그는 따뜻한 본성과 함께 전통적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삼라만상의 조화를 담고 있다. 물론 그것들은 구체적인 자연의 외적형상의 본 딴 것이 아닌 화려한 색과 흰색 검정색의 무채색, 긴 직선(사선)과 곡선, 긴 직선을 스타카토로 처리한 작은 면들에 의해 표현된 것으로 희망적인 대우주적 질서를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이규환의 작업관에는 무엇보다도 작가 개인의 작업으로서 회화이기 이전에 어려운 시대일수록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직선이 갖는 외부 확장적인 특성과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조그마하게 열린 내 마음의 보석상자의 틈새를 통하여 나온 빛은 물질만능주의가 재현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내면의 정신적 빛을 발하며 그의 작품을 대하는 모든 이들을 동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