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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의재로에서 불러보는 봄의 노래
  
 작성자 : 우제길미술관
작성일 : 2017-04-10     조회 : 249  

꽃피는 봄이 왔다. 생동하는 봄 기운이 온 몸으로 쫘악 퍼져간다. 행복하다.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나뭇가지들이 움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트릴 때 경이감이 든다. 그들은 겨울동안 헐벗은채 서있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았을 뿐 쉴틈없이 무언가를 했다. 저 깊은 뿌리로부터 힘차게 물을 빨아들여 위로 위로 올려보냈다. 나무는 생명운동을 힘차게 힘차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자 물기를 머금고 움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트린다. 자연은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을 토해내고 있다. 우와, 신명나는 봄날이다.

어찌 자연의 봄만 그러하던가. 한국 사회의 봄도 가만가만 그 촉을 틔우고 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박근혜정권이 자기 한계에 갇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문제가 있었고 많은 국민들이 그 때문에 괴로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만 계속 갈 것만 같아 답답했던 게 엊그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봇물이 터지듯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우리 사회의 봄은 그렇게 준비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봄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 답지 않은 대통령을 둔 우리 국민이 너무나 슬프고 억울한데 그 대통령이 오히려 더 억울하다고 가슴을 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날 의재로를 걸어보시라. 봄이 만개한 자연의 경이로운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동적골의 꽃은 찾는 이의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거기다 더 좋은 것은 이곳저곳 산재한 문화시설에서 빚어내는 문화예술의 향기가 그득한 곳이다.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과 함께 봄 나들이, 문화소풍을 나올 만한 곳이다. 의재로 첫들머리에 증심사 가는 가는 길에 국윤미술관을 시작으로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그리고 전통문화관이 있다. 각각 의미있는 기획전과 상설전 그리고 봄맞이 행사로 문화소풍 나온 광주시민들을 껴안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봄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사회의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거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봄이 올 땐 겨울이 끝났다고 절로 꽃봉우리가 틔워지는 게 아니다. 몇 차례의 꽃샘추위로 봄이 오는 길목이 사나워진다. 사회의 봄도 마찬가지다.

꽃샘추위에 버금가는 몇 차례의 혹독함이 우리를 강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봄이 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기에 현명한 판단으로 봄을 맞아야 한다. 그 혹독함에 놀라 자빠져 봄이 오는 것을 막아버리거나 기다리는 것을 포기해선 안 되는 것이다.

우제길미술관도 겨울의 시린 기운을 떨쳐 내고 에너지를 쏟아내어 새롭게 문화예술의 봄을 틔워내고 있다. 그리하여, 의재로에서의 문화예술의 봄을 만개시키고 싶다. 이곳으로 문화소풍을 나오는 광주시민들에게 더 나은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해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그 기능과 역할을 하겠다.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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